중국 ‘반도체 굴기’ 마침내 빛 보나…애플, 사상 첫 중국산 메모리 채용 검토

입력 2018-02-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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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장스토리지 제품 쓰는 방안 추진…애플 전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 15% 차지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텐)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X(텐)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실리콘밸리 대장 기업으로 막대한 반도체 수요가 있는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

애플은 비용 절감 목적으로 아이폰 등의 제품에 중국 기업의 반도체 메모리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중국명 쯔광집단·紫光集團) 산하 창장스토리지로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반도체는 기밀 유지 등 안전 중요성이 높아서 우선 중국 내수용 제품에 한해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품질 요구가 높아서 실제 채용은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창장스토리지와 애플 모두 해당 소식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현재 아이폰에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됐다.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해 아이폰 최종 판매가도 올라가고 있어 애플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애플이 창장의 메모리를 실제로 채택하면 반도체산업에서 세계 일류로 도약한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애플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약 1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구매자다.

중국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술이 상용화하면 반도체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아직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과 인텔 등에 뒤처진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이런 위치를 역전시키고자 중국은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창장스토리지는 현재 후베이 성 우한에서 24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애플도 중국이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 핵심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부품을 쓰는 것은 현지 사업 전개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애플의 지난해 공급업체 목록에서 중국 기업은 19개사로, 2011년의 7개사에서 크게 늘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안보를 우려한 세계 각국 정부의 거부감이다. 반도체는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안상 매우 민감한 제품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와 웨스턴디지털 지분 참여 등을 모두 무산시키는 등 중국 반도체 굴기를 철저히 견제하고 있다.

애플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기관들은 기업과 개인들이 중국 IT 제품을 구입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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