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임안을 중·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구로다 총재의 연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 8일 만료된다. 만약 연임이 확정되면 1961년 재임한 야마기와 마사미치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 총재가 탄생하는 셈이다. 다만 야마기와 전 총재는 2기 재임 당시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 취임해 그해 4월 2% 물가 상승을 목표로 내걸고 금융 완화 정책에 착수했다. 2014년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폈고, 2016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부양책)를 견인했다.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새 임기 5년 동안에는 미국과 유럽이 금융 완화 정책에서 정상화를 하면서 금리 인상을 꾀하게 된다. 그 가운데 일본은행이 어떤 출구 전략을 그릴 것인지가 집중될 것이다.
한편 야당에서는 구로다 총재가 추진하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베 정권의 금융 정책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연임안도 찬성할 수 없다는 견해다. 민진당의 오츠카 코페이 의원은 “후세에 매우 큰 화근이 될 경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경기 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로다 총재의 연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