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추가조정보다는 반등에 초점 맞춰야"

입력 2008-03-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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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선 전후는 매력적인 투자구간

오늘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대감이 사뭇 남달랐을 것이다. 전일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위기 완화 차원에서 새로운 대출방식을 위해 2000억 달러를 단기자금 시장에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세는 3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외국인들은 오전 한때 매수세를 보이기도 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돼 장중 168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들은 매도세로 방향을 선회했다. 중국증시가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조치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는 소식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에게는 처음부터 기대했던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순간 매수세를 나타낸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아직도 지배적이다.

게다가 내일은 '세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왜냐하면 요즘 같은 외부적 변수로 인해 증시가 요동치는 때에 내부적 변수인 선물옵션 만기일이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라는 거다. 더군다나 역사상 만기일 당일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1600선 아래도 떨어질 모멘텀도 없지만, 추세 복귀를 논할 모멘텀 역시 약한 시점이다.

당분간 지리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증시가 기간 조정을 탈피하기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그 이유로 우선 주택담보대출관련 파생상품 가격을 나타내는 ABX.HE 지수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투자했던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이나 자산 상각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따라서 신용경색 리스크는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미국발 신용경색 리스크 확산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재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기간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펀더멘탈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1600선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며 "본격적인 반등은 모든 악재가 노출되는 시점에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본격적인 긴축 및 이에 따른 성장 전망 둔화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오는 충격은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는 충분히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1600선 전후 수준은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 전략도 추가 조정 보다는 반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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