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비 규정 완화...타깃은 한국차?

입력 2018-02-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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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기준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 자동차와 한국 자동차가 정책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자동차업체 요청으로 연비 기준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NHTSA(미국 도로안전교통국)는 2026년까지 46.6mpg(mile per gallon)이었던 연비 기준을 35.7mpg로 낮출 계획이다. NHTSA는 3월까지 2022년과 2025년 사이에 출시될 차량에 적용될 연비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2030년 판매될 신차 중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비중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결정했던 61%에서 1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연비 기준 완화 정책은 일본차와 한국차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차와 한국차는 비교적 낮은 가격과 높은 연비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 저연비 차종인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임을 고려할 때, 저유가 기조와 연비 기준 완화로 일본차와 한국차의 장점은 퇴색한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 당위성은 힘을 받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체결된 한미 FTA에 따라 10년간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 조항이 효력을 잃는 2022년 연비 기준 또한 완화된다면 미국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진다. 현대차는 픽업트럭의 프로토타입(대량 생산에 앞서 미리 제작해보는 시제품)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비 기준 감축 정책에 대해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 등 픽업트럭 가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양산된 차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픽업트럭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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