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스킬라치 닛산 부사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 가격이 전기차보다 저렴할 것이지만 2025년이 되면 둘 사이의 가격이 같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25년에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비용이 같아지는 전환점이 온다. 그 때가 되면 현재 전기차 판매를 뒷받침하는 정부 보조금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에게도 전환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르노, 미쓰비시자동차와 함께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는 닛산은 지난 2010년 자사 첫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자 전기차 기술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연간 300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포드는 전기차에 11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오는 2022년까지 새 전기차 모델 1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전히 전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1%도 안 된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리프 가격은 2만2000파운드부터 시작되지만 닛산의 소형차인 미크라는 1만2000파운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킬라치 부사장은 “배터리 밀도 향상과 비용 절감은 동시에 이뤄진다”며 “2020년대 중반이 되면 배터리의 기술적 혁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수가 적어 배터리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지면 차량 유지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서 가동부 부품 수는 35개에 불과하다”며 “폭스바겐의 골프는 부품 수가 167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