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비 누구?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논란' 세번째 폭로 "사타구니에 손 집어넣고…"

입력 2018-02-19 15:07 수정 2018-0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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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곤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승비가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논란과 관련, 또 다른 폭로에 나섰다.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이윤택 연출가)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입을 뗐다. 연출가 이윤택 관련 성폭력 폭로는 이번이 세번째다.

이 글에서 이승비는 "아주 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되었다"라며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 을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윤택)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인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 그때 당시는 CCTV 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라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 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하였다.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산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라고 밝혔다.

1976년생인 이승비는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마법사들' '모던 보이' '역모 - 반란의 시대', 연극 '더러버'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여자신인상과 2005년 제41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한편 연출가 이윤택은 19일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이 자리에서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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