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 컸었나” 평창올림픽 수혜주, 뚜껑 열어보니 ‘울상’

입력 2018-02-19 18:49 수정 2018-02-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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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초 수혜주로 거론된 상장기업들의 성적표가 낙제점에 머물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의 후원금액은 2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삼성전자를 포함한 13개 기업이 각각 100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냈다. 500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기업도 11개 곳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후원기업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월부터 올림픽 관련 광고를 집행 중인 광고ㆍ미디어업종과 5G시범사업에 따른 통신업종, 한중 관계 개선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화장품, 면세점, 여행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하지만 폐막을 일주일 앞둔 현재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이달 14일 1만8050원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2만 원 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5% 넘게 하락했다.

5G 상용화 기대감이 반영된 통신주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KT는 이달 들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만 원선이 붕괴됐다. 하반기 5G 장비 발주가 예상된 삼지전자 역시 이달 들어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화장품과 면세점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전날까지 3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13일 26만9000원으로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관광객 유입으로 수혜가 기대된 용평리조트는 개막 전날 9460원이었던 주가가 19일 84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수혜주의 부진에 대해 올림픽 특수가 애당초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용평리조트의 하락세는 계열사의 주식 처분 때문이며, 화장품주는 중국 사드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올림픽 개막 전 수혜 종목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개막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도 많았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은 17일간의 단기 스포츠 이벤트”라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 반짝하는 일회성 모멘텀보다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업종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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