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6천만원이 넘는 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화제를 모은 나인원 한남이 결국 설계변경을 통해 분양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나인원 한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신증권 계열 대신에프앤아이(F&I)는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나인원한남의 설계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신F&I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HUG와 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12월 초 3.3㎡당 평균 분양가를 6360만원가량(펜트하우스 포함, 제외 시 3.3㎡당 5700만원)으로 책정해 분양보증 신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HUG는 '역대 최고 분양가' 승인에 난색을 보이면서 기존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때문에 통상 1주일 내외로 걸리는 분양보증 신청이 2달이 지나도록 승인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신F&I는 공급면적 249㎡ 이상으로만 구성된 기존 설계안을 조정해 더 작은 면적의 주택형을 내놓거나 펜트하우스 주택형 대신 같은 면적을 둘로 나눠 공급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설계변경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HUG 기준에 맞추려면 기존 설계안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UG가 이처럼 분양 보증을 불승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근 정부가 강남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분양가가 자칫 시세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HUG는 일반적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의 분양 보증 신청이 접수될 경우 인근에 비교가 될만한 브랜드, 입지 등을 갖춘 단지를 선정해 해당 단지의 110%가 넘지 않는 선의 분양가인 경우에 분양 보증을 승인한다.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분양 보증 승인을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금융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토지매입비만 6242억원에 달해 금융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나인원 한남’ 부지는 주한미군 가족이 거주하던 ‘외인아파트’ 부지를 2016년 5월경 시행사 대신F&I가 매입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당시 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LH는 전체 면적 6만677㎡의 부지에 들어서있는 아파트 512가구와 부속물 일체를 한번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6242억원의 가격을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