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경제팀이 중견기업 대표들과 올해 일자리 창출 규모를 조율하는 데 머리를 맞댔다. 앞서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만나 향후 투자와 채용 규모를 도출한 경제팀은 중견기업들에도 구체적인 고용 계획을 주문할 방침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마포 중견기업연합회에 관계부처와 방문해 주요 중견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경제부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중견기업연합회를 직접 방문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혁신성장 기업간담회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우리 경제의 허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과 긴밀히 소통하고, 중견기업의 혁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들이 동행했다.
업계에서는 강호갑 중견련 회장(신영 회장)과 문규영 중견련 수석부회장(아주그룹 회장), 이세용 이랜텍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이사,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정유석 신흥정밀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유관기관에서는 이동기 중견기업연구원장과 이홍 중견기업학회장(내정)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견기업의 역할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중견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계획 △현장 애로점과 정책 건의사항 △원·하청구조의 중간자로서 상생협력 방안 △동반성장 확산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논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김 부총리를 위시한 정부 경제팀은 지난해 12월 12일 LG그룹을 방문해 첫 혁신성장 기업간담회를 시작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LG그룹은 올해 19조 원 신규투자와 1만 명 신규채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현대차그룹 기업간담회가 이뤄졌다. 간담회 이후 현대차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약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