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연휴 동안 4종 코인 상장…업계 자율규제 무시 지적

입력 2018-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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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취급업소(거래소) 업비트가 설 연휴 동안 신규 코인(가상화폐의 약칭)을 상장해 업계가 당분간 추가 상장을 보류하겠다는 합의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 시린코인(SRN), 15일 왁스(WAX), 16일 제로엑스(ZRX), 17일 블록브이(BLOCKv) 4개 코인을 상장했다.

업비트가 상장한 4개 코인은 모두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거래만 제공한다.

일각에선 업비트가 업계의 신규 코인 상장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해 12월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자율규제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신규코인에 대한 상장을 자제하겠다는 회원사간의 합의를 했다.

이 때문에 선발 주요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은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각 회원사의 상장 정책을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원화 거래가 아닌 BTC, ETH 등 가상화폐로만 거래할 수 있어 상관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별 취급업소가 새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것은 자율에 맡긴다 해도 문제는 투자자들이다. 검증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코인이 상장 폐지될 경우 투자자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업비트는 올해 디직스다오 코인(DGX)과 펀페어(FUN), 라이즈(RISE) 등 3종을 상장폐지한 바 있다.

한 투자자는 "접속을 장기간 못하던 사이 투자한 코인이 상장폐지돼 당혹했었다"며 "최소한 한달은 유예기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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