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본격화하는 증권업계

입력 2018-02-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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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신한·미래에셋 이어 올들어 NH·KB 현지 자회사 출범

국내 증권업계의 베트남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과 높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9일 베트남 현지법인(NHSV)을 출범했다. 2009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잔여 지분 51%를 인수하며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KB증권도 지난달 말 베트남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의 법인명을 ‘KBSV’로 바꾸며 베트남 자회사 공식 출범을 알렸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마리타임증권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자회사 지분율은 99.4%로 자기자본 규모는 약 238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의 베트남 현지 자회사 출범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정부가 2015년 외국인 지분 보유 100%를 허용하자 2016년 2월 100% 지분율로 ‘신한금융투자베트남’ 법인을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 전인 2014년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 베트남 현지 증권사 98%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이달 초에는 베트남 법인 ‘KIS베트남’의 38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해당 법인의 자본금 규모가 90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KIS베트남은 현지 증권업계 7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래에셋대우도 2015년 현지 합작사로부터 지분 49%를 인수한 뒤, 2016년에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인수해 현재 100% 단독 법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자본금은 15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증자, 자본금 기준으로 베트남 증권업계 6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위탁매매의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증권업계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VN지수는 지난 1년간 50% 넘게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 데다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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