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운금융과’ 신설 대신 ‘금융 전문’ 정책보좌관 영입

입력 2018-02-20 10: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구상 前 파이인베스트먼트 대표 영입…금융위 반대로 科 신설 안돼

해양수산부가 최근 국장급 자리인 장관정책보좌관 자리에 금융전문가인 문구상 전 파이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영입했다. 해양과 수산 분야 정책 업무가 핵심인 해수부에 금융전문가가 영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문 정책보좌관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제통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이어 2005년 골든브릿지에 입사해 2013년 골든브릿지 증권 대표이사와 ㈜파이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전문가이다.

이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해수부는 표면상으로는 7월에 설립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준비하면서 내부에 금융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문 정책보좌관의 영입 배경은 한진해운 파산에서 시작된다는 게 정설이다. 해수부는 한진해운이 위기를 겪고 결국 파산하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한진해운 파산이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금융 논리로 결정되면서 금융 문외한인 해수부가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파산 사태를 겪고 가칭 ‘해운금융과’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해수부 내외부에서 나왔다. 김영석 전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해운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내부에 금융을 아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절실함이었다.

그러나 해운금융과를 만들려는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아닌 부처가 금융 관련 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위의 벽을 넘어야 하는데 매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경제수석부처인 기획재정부도 자금시장과 한 과에서 금융정책을 다룬다.

해수부는 해운금융과 대신 해양진흥공사 설립추진기획단을 만들고 문구상 장관정책보좌관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영춘 장관은 2명의 보좌관 자리 중 1명은 꼭 금융전문가를 뽑겠다고 관련 인사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해운업을 재건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해운금융”이라며 “우리도 내부 전문가가 부족하니까 장관정책보좌관으로 금융전문가를 모셔왔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활 시켜줄 주인님은 어디에?…또 봉인된 싸이월드 [해시태그]
  • 5월 2일 임시공휴일 될까…'황금연휴' 기대감↑
  • "교제는 2019년부터, 편지는 단순한 지인 간의 소통" 김수현 측 긴급 입장문 배포
  • 홈플러스, 채권 3400억 상환…“거래유지율 95%, 영업실적 긍정적”
  • 아이돌 협업부터 팝업까지…화이트데이 선물 사러 어디 갈까
  • 주가 반토막 난 테슬라…ELS 투자자 '발 동동'
  • 르세라핌, 독기 아닌 '사랑' 택한 이유…"단단해진 모습 보여드리고파" [종합]
  • 맛있게 매운맛 찾아 방방곡곡...세계인 울린 ‘라면의 辛’[K-라면 신의 한 수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3.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483,000
    • +3.31%
    • 이더리움
    • 2,842,000
    • +2.12%
    • 비트코인 캐시
    • 489,600
    • -0.06%
    • 리플
    • 3,496
    • +4.36%
    • 솔라나
    • 199,700
    • +9.13%
    • 에이다
    • 1,098
    • +4.97%
    • 이오스
    • 747
    • +0.95%
    • 트론
    • 326
    • -1.51%
    • 스텔라루멘
    • 409
    • +0.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250
    • +0.7%
    • 체인링크
    • 20,560
    • +5.87%
    • 샌드박스
    • 425
    • +3.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