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WC서 ‘빅데이터’ 스타트업 발굴 나선다

입력 2018-02-21 09:36 수정 2018-02-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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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빅데이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카탈리스트의 주요 임원 및 담당자들은 MWC 기간 중 바르셀로나에 내내 머무를 예정이다. 특히 빅데이터에 중점을 두는 신생 기업과 사업 논의를 하고 싶다는 공고를 내고 접촉할 기업들을 현재 모집 중이다.

삼성카탈리스트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둔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털 투자 회사다. 삼성카탈리스트 측은 “우리 영역에 관심이 있거나,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접촉 의사를 밝히면 현지에서 만나 자세히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삼성넥스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또 다른 삼성 투자 회사들 역시 빅데이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이던 삼성전자가 데이터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빅데이터가 갖는 힘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곧 AI, 머신러닝, 딥러닝의 원천이 된다. 데이터가 다양할수록 AI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진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의 우위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올 초 열린 CES 2018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매년 스마트기기를 5억 대씩 판매하는 회사다. 지금은 아마존이나 구글의 음성인식 AI가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주목받지만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에서 쌓이는 빅데이터가 모이고 여기에 AI 기능이 결합하면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빅데이터 기업으로 체질변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CES 2018에서 ‘데이터의 힘을 경험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데이터가 미래 혁신을 이끄는 창조적 원동력”이라며 데이터 축적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힘을 역설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툴을 내놓으며 “서비스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손영권 SSIC 사장은 “10년 전인 2007년엔 세계 거대 기업 상당수가 석유회사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데이터를 다루는 IT 기업으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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