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결국은 아메리카 퍼스트?… 美 캔자스 공장에 2900억 원 ‘통큰 투자’

입력 2018-02-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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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대비...트럼프 미국우선주의 기조 부응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캔자스 주 공장에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지 얼마 안돼 나온 계획인 만큼 GM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아메리카 퍼스트)’로 선회한 듯한 인상이 강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 주 지역 매체인 KSHB에 따르면 GM은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공장에 2억6500만 달러(약 2842억9200만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GM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를 생산하기 위해서다.1987년 문을 연 이 페어팩스 어셈블리&스템핑 공장에서는 중형차 브랜드인 ‘쉐보레 말리부’를 생산 중이며, 약 2235명을 고용하고 있다.

GM의 제러드 존슨 제조·노사 담당 부사장은 “기존 캔자스 주 공장이 우수한 생산성을 자랑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덕에 이번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 XT4를 생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캐딜락 XT4는 3월 27일 ‘2018 뉴욕 국제 오토쇼’에 앞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토쇼는 3월 30일 공식 개막한다.

이번 투자 결정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대비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GM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GM은 디트로이트로 다시 복귀할 것”이라며 “그들은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트럼프는 대선 때부터 줄곧 미국 우선주의를 역설해왔는데, GM이 이번 캔자스 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부응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제프 코일러 캔자스 주 주지사는 GM의 투자 발표에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코일러 주지사는 “이번 투자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주가 숙련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고무될 일은 아니다. 최근 캔자스시티에서는 세계적인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과 프록터앤갬블(P&G)이 공장 폐쇄를 발표하는 등 그야말로 위기다.

할리데이비슨은 실적 부진으로 내년에 현지 공장 문을 닫기로 해 800명이 실업자가 될 처지다. P&G 공장이 문을 닫으면 280명의 정규직과 350명의 계약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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