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활황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최근 내놓은 수입차등록현황 자료에 의하면 올해 2월까지 수입차 등록대수는 9876대로, 지난해 2월 누적판매대수인 7790대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5만대 판매 시대가 열리면서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 바 있다. 올해 판매추이라면 6만대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엿보여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우선, 2000cc 이하 수입차들이 종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2000cc 이하 수입차들은 지난해에는 2월 누적 판매의 19.7%(675대)를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30.8%(1410대)로 껑충 뛰었다.
2000cc 이하 모델은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차와 경쟁이 되지 않아 주목받지 않던 그룹이었다. 그러나 혼다 시빅과 닷지 캘리버, BMW 320i처럼 매력 있는 모델들이 줄이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지역별 판매대수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서울과 경기지역의 비중이 줄고 경남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경남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9%였으나, 올해에는 30.5%로 성장했다. 이는 차량 등록 때 발생하는 관련 세금(지역개발 채권, 등록세 등)의 경우 경남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경남지역은 전체 법인 구매 차량 중 46.6%를 차지해, 등록 관련 세금을 줄이고자 하는 법인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경남지역에 차를 등록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은 전체 개인 구매자의 35% 정도를 차지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전체 법인 구매자의 29%, 경기지역은 15.5%에 불과하다.
한편 올해 2월까지의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혼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혼다 CR-V는 누적대수 577대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1월에 출시한 혼다 어코드 3.5가 549대로 추격하고 있다. BMW 528i는 521대로 3위, 벤츠 C200K는 4위(445대), 렉서스 ES350(330대)은 5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2000cc 이하 모델과 혼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혼다의 경우, 가격 대비 성능에서 당장 맞설 수 있는 브랜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자판이 판매할 예정인 미쓰비시와 한국토요타가 들여올 토요타 브랜드가 저가 수입차 시장을 개척할 경우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