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NXP 인수가 440억 달러로 상향…브로드컴 적대적 M&A 저지

입력 2018-02-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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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P 인수 성공하면 브로드컴 인수 부담 커져

▲미국 샌디에이고주에 있는 퀄컴 본사. 샌디에이코/AP연합뉴스
▲미국 샌디에이고주에 있는 퀄컴 본사. 샌디에이코/AP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업체 NXP의 인수가를 상향 조정했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방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NXP의 인수가를 주당 110달러에서 127.50달러로 16% 상향해 주주들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수 가격도 최초 제안한 390억 달러에서 440억 달러로 올라간다. 다만 인수를 위해 NXP의 주식을 8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기준을 70%로 낮췄다.

퀄컴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데는 세계 4위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을 주당 7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낮은 가격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지난 16일에는 인수가를 높여 주당 82달러로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퀄컴은 거절했다. 브로드컴은 적대적 M&A에 나설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만약 퀄컴이 NXP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브로드컴은 인수를 철회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

이날 브로드컴은 퀄컴이 NXP 인수가를 상향한 것을 비판했다. 브로드컴은 “인수가를 인상한 것은 퀄컴 이사회가 퀄컴 주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브로드컴은 “이번 일로 인수 계획을 물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NXP 주주들의 압박도 인수가 상향을 부추겼다. 퀄컴은 2016년부터 NXP인수를 추진했으나 헤지펀드 거물인 엘리엇 등 주주들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지연됐다. 엘리엇은 NXP의 주식 30%를 공동소유하고 있다.

퀄컴은 NXP를 인수하면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퀄컴은 NXP에 대한 인수안에 대해 승인이 필요한 9개 국가 중 8개 국가에서 이미 필요한 승인을 얻어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승인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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