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재부 출신 김이태 삼성전자 전무, 해외 홍보 담당으로 보직 이동

입력 2018-02-21 13:56 수정 2018-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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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출신 김이태<사진> 전무가 삼성전자 IR그룹에서 해외홍보 담당 임원으로 보직 이동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전무는 19일부터 본사 경영지원실 커뮤니케이션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홍보를 담당하게 됐다. 김 전무의 인사는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삼성전자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해외홍보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전무에 앞서 해외 홍보를 담당했던 서병훈 전무는 관계사 IR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시 36회로 기획재정부 부이사관(국장)이던 그는 2016년 4월 초 정부에 사표를 내고 삼성전자 로 옮겨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정부 재직 당시 기재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국제금융 라인의 핵심 보직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3년간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자문관(부국장급)을을 역임했다.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013년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한국인 중 IMF에서 최고위직이었다.

IMF 근무 이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지원 업무를 맡아 중국 베이징 파견 중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에서는 IR그룹을 맡아왔다.

최근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 미국ㆍ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박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국제 금융에 정통한 관료출신이자 글로벌 인맥을 잘 구축한 김 전무에게 해외 홍보의 역할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출신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과 연이 깊다는 점도 보직 이동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11월 정현호 사장이 목귀하면서 그가 이끌게 된 사업지원 TF가 임원인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삼성 내 기재부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이태 전무를 비롯해 같은 해 9월 기재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파견 경험이 있는 박준규 당시 국제기구과장도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박준규 상무는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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