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올랐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5거래일만에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 흐름에 연동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늘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달러 보유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1080원을 당장 뚫을 정도의 힘은 아닐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6원 떨어진 998.75원을 기록했다. 이는 12일(997.79원) 이후 90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4.0/107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4.53포인트(0.60%) 오른 2429.6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90억6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통화와 위안화 움직임에 많이 연동됐던 것 같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많아진 것도 원·달러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오늘밤 FOMC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에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자심리가 살짝 위험회피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S&P500지수 선물과 다우지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는 추가 상승쪽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늘장 후반에도 일부 매도세가 나온 것에서 보듯 급등하긴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위안화 등 통화대비 전체적으로 강세분위기를 보였다. 코스피가 상승하긴 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팔았다. 원·달러 지지력과 상승분위기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밤 FOMC 의사록 발표가 있고 달러도 반등 분위기다. 원·달러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듯 싶다. 주가가 탄탄한 편이나 네고도 꾸준하다. 원·달러가 기존 거래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56엔(0.52%) 오른 107.73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6%) 떨어진 1.232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