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협력사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이하 이래오토)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번복되지 않으면 이 지역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래오토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 뉴 크루즈’의 부품을 공급해 왔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 이래오토의 같은 지역 공장 역시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래오토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예견돼 왔던 만큼 대비는 하고 있었다” 며 “매출액이 크진 않지만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 우리도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래오토는 1984년 설립된 대우자동차부품이 전신이다. 이후 한국델파이(2000년), 이래오토(2015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전체 매출액 9980억 원 중 36.4%인 3636억 원을, 지난해엔 9400억 원 중 2800억 원가량을 한국지엠에서 올렸다. 한국지엠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래오토의 매출액도 줄고 있다.
이래오토는 한국지엠의 부평·창원 공장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생산량까지 감소하면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해당 공장을 통한 예상 실적은 이미 크게 줄여놓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부평과 창원공장 생산량마저 줄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래오토는 최근 중국 상하이항천자동차기전과 합작사 AMS를 설립했다. 중국 회사와의 공조를 통해 GM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다른 공장의 생산량이 줄면 합작사 설립 효과는 크게 감소한다.
한편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이래오토와 S&T모티브 등 한국지엠 협력사의 재무 상황과 피해 현황 실태 파악에 나섰다. 협력사 피해 상황은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까지 감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