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3개 주요 대학은 공동 실시한 생활환경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체중은 지난해 평균 11㎏ 감소했으며 국민 4분의 1은 하루에 2끼 이하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8㎏ 체중이 줄어든 2016년보다 지난해의 체중 감소폭이 더 크다.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빈곤과 기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CNBC는 전했다.
세 대학의 연구는 정부의 통계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활 수준에 대해 가장 잘 나타내는 자료 중 하나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리아 폰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소득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지난 3개월 동안 식량을 사기에 충분한 돈을 가지지 못해 배가 고팠다고 답했다. 폰세는 “물가 상승과 소득 불균형이 너무 일반화돼 가난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식단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화량 통제로 인해 수입이 제한되고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겹치면서 밀가루와 같은 기본적인 음식을 살 때도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야당이 주도한 국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베네수엘라 물가는 4068% 상승했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87%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8%, 2016년 82%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국가주도 경제정책이 실패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는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난으로 식량 부족을 겪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빈곤으로 인한 체중 감소를 ‘마두로 다이어트’라 부르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