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실언’에 날벼락 맞고, 후원선수 ‘선전’에 이미지 제고… 평창올림픽서 울고 웃은 후원사들

입력 2018-02-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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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논란에 후원사 네파 “불매운동 번질라” 부랴부랴 후원 철회… 한국P&G는 이상화·최민정 등 메달 획득 ‘응답하라 오천만’ 캠페인 통해 바람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지하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날 끝난 팀추월 예선 결과 후 일어난 선수들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다. 뉴시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지하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날 끝난 팀추월 예선 결과 후 일어난 선수들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다. 뉴시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축제 분위기에 역행하는 변수들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케이터링 서비스 후원사인 신세계푸드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부실 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단에 앞서 급식을 맛본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SNS를 통해 음식 사진과 가격대를 찍어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신세계푸드 측은 OBS(국제방송기구)의 책정에 따른 단가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상에선 이른바 ‘평창렬(평창+부실한 제품을 뜻하는 신조어)’이라는 오명까지 안게 됐다. 결국 신세계푸드 측은 공고문을 통해 식사 가격 인하와 함께 커피 무상 제공,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약속하고 나서야 사태를 매듭 지을 수 있었다.

전혀 예상치 않은 역풍을 맞은 브랜드도 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네파는 후원하는 선수의 잘못된 언행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도리어 타격을 입을 뻔했다. 네파가 후원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은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료 노선영을 외면한 채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인터뷰에서도 국가대표 품격에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김보름을 후원하는 네파에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온라인에선 국가대표 박탈에 관한 청원에 이어 네파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네파 측은 28일로 종료되는 김보름과의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분위기상 올림픽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P&G 땡큐맘 캠페인 의 한 장면 (영상캡처)
▲한국P&G 땡큐맘 캠페인 의 한 장면 (영상캡처)
그런가 하면 한국P&G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한국P&G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수들의 어머니를 조명하는 땡큐맘 캠페인을 진행했다. 광고 영상에 선수와 어머니를 직접 출연시켜 관심을 받았던 땡큐맘 캠페인에는 한국P&G가 후원 중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이승훈을 비롯해 쇼트트랙 최민정까지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아가 국가대표 선수의 원데이 트레이닝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인 현재는 자체 운영 중인 패밀리홈에 선수와 어머니를 초대해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민정, 이상화 선수 등이 함께 하는 ‘응답하라 오천만’ 캠페인.
▲최민정, 이상화 선수 등이 함께 하는 ‘응답하라 오천만’ 캠페인.
후원 선수들의 올림픽 선전은 한국P&G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P&G 측은 직접적인 매출 효과 등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응답하라 오천만’ 캠페인의 흥행 소식을 통해 분위기를 전했다. 팬과 선수들이 서로 응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 캠페인은 올림픽 선수촌 내 응원 담벼락 및 전용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국P&G 관계자는 “캠페인 참여율은 현재 45만 건을 넘어 리우 올림픽(30만 건) 때보다 높다”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폐막이 가까워지는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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