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째상승 1085원 육박..원·엔 1010원 근접 4개월만 최고

입력 2018-02-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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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FOMC에 위험자산회피..역외 매수+주가하락..월말 파월 연설 대기속 1090원 단기고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오르며 1085원에 바싹 다가섰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010원에 근접하며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공개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를 돌파해 4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가가 하락했다. 역외에서는 달러 매수가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형적인 위험회피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1090원선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많아 이를 뚫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090원을 단기고점으로 봤다.

주식과 미국채 금리에 연동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말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이 예정돼 있어 이를 확인하자는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1원(0.75%) 상승한 1084.3원을 기록했다. 이는 13일(1084.5원) 이후 최고치다.

107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고가는 1085.1원으로 장중변동폭 또한 8.1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0.51원 급등한 1009.26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17일 1009.4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비 오름폭 또한 6일(13.03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6.2/107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37포인트(0.63%) 하락한 2414.28을, 코스닥은 5.36포인트(0.61%) 떨어진 870.22를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976억50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937억43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준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 금리는 오르고 주식은 빠졌다. 이런 분위기가 아시아장에도 연계되면서 전형적인 리스크 회피장을 연출했다. 역외에서 달러를 매수했고 주식은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부 재료가 없는 가운데 주식과 미국채시장이 장을 좌우하는 흐름이 지속되겠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목전에 두고 있어 당분간 시장 안정은 어려워 보인다. 주가도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109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대기하고 있다. 단기 고점은 1090원이 되겠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역외쪽에서도 매수가 많았다. 주가가 하락한 것도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금리상승 재료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달러가 지지되고 잇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위에서는 네고물량도 나올 것 같다”며 “이달말까지는 1070원에서 109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28일밤 파월 연준 신임의장의 의회증언이 있어 전반적으로 이 이벤트를 대기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4달러(0.04%) 하락한 107.47을, 유로·달러는 0.0059달러(0.48%) 떨어진 1.226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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