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2일(현지시간) 인터넷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포부가 이로써 한층 더 선명해졌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2대의 프로토타입 인터넷 위성과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은 정찰위성 ‘파즈’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렸다. 로켓은 오전 6시 17분 주황색 가스를 내뿜으며 하늘을 가로질렀다. 스페인 국방부가 의뢰한 파즈 위성의 무게는 1500kg에 달한다. 2대의 실험용 인터넷 위성 무게는 각각 400kg으로 자동차 한 대 정도의 크기다.
파즈와 함께 탑재된 스타링크 위성은 2015년 머스크 CEO가 처음 공개한 프로젝트다. 전체 예산이 100억 달러(약 10조84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머스크 CEO의 원대한 꿈을 담아 ‘세계 인터넷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까지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작년 11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자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을 전 세계에 구축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4425개의 인터넷 위성을 쏘겠다는 것이다. FCC는 실험용 라이센스를 발급했고, 스페이스X는 차례대로 나머지 위성들을 발사할 예정이다.
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 발사 소식을 환영했다. 그는 “미국 전역과 지구 어디에서라도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페이스X의 제안을 FCC가 조속히 승인해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