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과학진흥회(AAAS)에 보고된 첨단 스마트 피부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은 피부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신축성이 강한 초박막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존 로저스 교수는 “신축성이 강한 스마트 피부는 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이 올봄 훈련에 이 스마트 피부를 착용하고 운동할 예정이다. 미 공군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땀이 삼투압 현상으로 이 스마트 피부에 스며들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색상이 변하면서 신체 활동에 따라 신체 내 전해질과 단백질 함량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노스웨스턴대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다른 스마트 피부도 연구하고 있다. 환자의 목에 스마트 피부를 부착하면 기기가 성대의 진동이나 목의 움직임 등을 포착해 환자가 음식을 제대로 삼키고 있는지, 또 말하는 패턴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목에 부착된 피부 센서 데이터는 전자 대시보드로 무선 전송돼 특정 측정항목에서 이상이 생기면 경고한다. 로저스 교수는 “이런 데이터는 센서를 목에 직접 부착할 때만 제대로 작동될 수 있다”며 “우리는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구부려지고 신축할 수 있는 새 소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대학의 소메야 다카오 공학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심장박동을 파형으로 보여주거나 아픈 아기의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피부를 개발하고 있다. 소메야 교수는 “우리의 피부 디스플레이는 심장박동을 움직이는 파형으로 나타낸다”며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한다. 원래 길이보다 45% 더 펼칠 수 있는 등 신축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해당 스마트 피부의 또 다른 응용은 아픈 아기들을 위한 것이다. 소메야 교수는 “아기의 피부에 부착된 전자기기를 가볍게 두드리면 체온과 기타 생체정보가 뜬다”며 “그만큼 엄마의 손길이 아기에게 더 많이 닿는 것이다. 스마트 피부가 어머니의 사랑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