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Team Kim)'을 놓고 국내 가전업계들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청소기 광고 모델로는 최고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유명인을 모델로 투입하는 것이 꺼려지는 분위기인데다 업체별로 말 못할 사정이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활약상을 패러디한 온라인 영상물과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올림픽 이후 가전업체들이 이들을 광고모델로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컬링 경기에 사용되는 장비인 '스톤'과 '브룸'이 각각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와 비슷한 모양이기에 청소기 광고 모델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대 가전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대유위니아, 유진로봇, 다이슨 등 청소기를 생산하는 국내외 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를 추진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적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이긴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코드제로 A9' 청소기 모델로 활용하며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 업체들이 '팀 킴'에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