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강화 쇼크?...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 크게 꺾여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 발표의 충격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폭 크게 둔화됐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주간 0.15% 상승했다. 새해부터 줄곧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오며 전주에도 0.78%가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큰폭의 상승폭 축소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상당수 몰린 양천구와 노원구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뚝 끊겼으며.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오름세가 주춤했다. 주요 재건축단지의 경우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관망세가 나타났다.

한편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0.40% 올랐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4%, 0.02% 상승해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1.14%) △종로(1.14%) △성동(0.98%) △동작(0.87%) △광진(0.56%) △마포(0.54%) △용산(0.49%) △영등포(0.47%) △강남(0.32%) △강동(0.28%) △성북(0.20%) △동대문(0.19%)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잠실주공5단지 가격에 조정이 있었으나, 신천동 진주, 잠실동 잠실엘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상승했다. 종로는 지난해 초 입주한 경희궁자이가 3500만~5000만원 올랐고, 성동구에서는 옥수하이츠, 옥수삼성, 응봉동 대림1차, 금호2가동 금호자이2차 등이 500만~1억원의 상승을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광교(0.34%) △분당(0.26%) △위례(0.19%) △판교(0.14%) △동탄(0.12%) △평촌(0.10%) △일산(0.07%)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09%) △용인(0.09%) △의왕(0.07%) △과천(0.06%) △안양(0.05%) △고양(0.04%) △성남(0.04%) 등이 오르고 △오산(-0.12%) △안성(-0.08%) △안산(-0.02%) △인천(-0.02%) △광주(-0.01%) 등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4%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종로(0.81%) △광진(0.26%) △동작(0.23%) △마포(0.14%) △용산(0.13%) △관악(0.10%) △성북(0.09%) △영등포(0.09%)가 전세가 상승을 보이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전세시장은 △김포한강(-0.23%) △위례(-0.11%) △중동(-0.01%)과 △오산(-0.30%) △광명(-0.28%) △안산(-0.27%) △김포(-0.26%) △안성(-0.21%) 등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양천, 노원 등 비강남권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가 몰려 있는 곳은 안전진단 강화 발표로 매수 문의가 사라지고,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 역시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관망세가 나타났다”며 “하지만 이미 안전진단을 마친 서울 주요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들은 관련 악재에 비교적 둔감한 편이어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 따른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