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 “조민기 교수 성폭력은 사실...침묵하지 않겠다”

입력 2018-02-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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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학생들이 24일 배우 조민기가 이 대학 교수 재임시절의 성추문이 사실임을 알린 공동성명서(사진=연합뉴스)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24일 배우 조민기가 이 대학 교수 재임시절의 성추문이 사실임을 알린 공동성명서(사진=연합뉴스)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배우 조민기 씨가 성추행을 범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24일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이 공동성명을 내고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한다”며 “조민기 교수는 명백한 가해자”라고 밝혔다.

배우 조민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했으며, 바로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성명서에 따르면 조민기 교수는 11학번 여학생과의 성추문과 관련한 불화가 있자 11학번 전체에 대한 험담을 일삼았으며, 11학번에 대한 수업을 거부하기도 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서를 낸 학생들은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피해자를 탓하는 수많은 발언들과 피해자의 얼굴 및 신상을 공개하는 모든 2차 가해 행위 또한 멈춰주시기를 바란다”며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들은 사실임을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인정하고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이어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조 씨의 성추문은 지난 20일 한 인터넷사이트에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익명의 폭로 글이 게시되며 알려졌고,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청주대학교는 지난해 10월께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하자 자체 조사를 통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조씨가 사표를 내자 면직 처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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