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써보니] 나만의 3D 아바타 만들고… 슈퍼 슬로우 비디오 촬영하고

입력 2018-02-26 02:00 수정 2018-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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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9(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9(사진제공=삼성전자)
"디자인에선 갤럭시S8과 별 차이가 없네." 갤럭시S9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자 생각이 바뀌었다. 전작보다 상하단의 베젤을 더 줄였다. 상단에 위치한 각종 센서의 홀을 숨겨서 시각적인 몰입감도 높였다. 전체적으로 매끈한 블랙으로 통일성이 느껴진다.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했던 지문인식 센서 위치도 기존 후면 상단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기자가 사용하는 갤럭시노트8보다 갤럭시S9는 지문인식이 한결 수월해졌다. 왼손잡이를 가정해 왼손으로 손을 가져다 대도 불편함 없이 인식이 가능했다.

앞면 유리는 전작보다 살짝 두껍다. 회사 관계자는 "살짝 두꺼운 느낌이지만, 그만큼 내구성을 좋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커는 상-하단에 2개를 탑재, 스마트폰 최초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준다. 자회사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기술이다.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한다. 음악을 실행한 후, 상단 바를 끌어내려 돌비 모드를 선택하자 웅장한 서라운드 소리로 바뀌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9 언팩 행사에서 삼성 관계자들이 'AR 이모지'를 생성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9 언팩 행사에서 삼성 관계자들이 'AR 이모지'를 생성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기능 중에는 먼저 'AR 이모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셀피 촬영 한번으로 눈 코 입이나 얼굴형 등 얼굴 특징을 분석해 나를 닮은 3D 이모지(유니코드로 만든 그림)를 만들어준다. 이를 보며 표정을 짓고 말을 하면 3D 이모지가 움직임을 따라한다. 움직이는 캐리커쳐 혹은 아바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플이 아이폰X에서 선보였던 ‘애니모지’와 비슷하지만 3D라는 점과 동물이 아닌 실제 나의 모습을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또 갤럭시S9의 AR이모지는 자동으로 18가지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이모지 스티커를 만들어준다. 특히 이렇게 만든 이모지 스티커는 기본 메시지뿐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 다양한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애니모지가 IOS 환경에서만 공유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눈길을 끈다. 초당 960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해 아이의 표정뿐만 아니라 물 풍선을 터트리는 찰나의 순간 등 너무 빨라 포착할 수 없었던 일상의 장면들을 재미있게 담을 수 있다. 특히 자동 감지 모드를 사용하면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작을 감지하는 순간을 캡처할 수 있으며, 수동 모드를 사용하고 슈퍼 슬로우 모션 버튼을 눌러 원하는 부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에 자동으로 배경 음악이 삽입되는 점도 재미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35가지 배경 음악이나 내음악에 저장된 MP3 형식의 파일을 적용할 수도 있다. 또 갤러리에서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찍은 영상을 ‘루프(반복 재생)’, ‘리버스(거꾸로 재생)’, ‘스윙(루프와 리버스의 반복)’ 등 3가지 GIF 파일로 친구나 가족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갤럭시S9 시리즈에는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렌즈인 F1.5 렌즈를 탑재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정확한 색상으로 멋진 야경을 촬영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특히 ‘갤럭시S9·S9+’는 마치 사람 눈의 홍채와 같이 밝은 곳, 어두운 곳을 알아서 인지해 촬영 환경에 따라 조리개 값을 변경해주는 F1.5와 F2.4의 ‘듀얼 조리개’를 제공한다. 프로 모드에서 사용자가 조리개 값을 수동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뷰티모드도 더욱 진화했다. 기존의 뷰티 효과 (베이직) 외에 속눈썹, 섀도우, 볼터치, 립 등 8가지의 메이크업과 윤곽 효과를 추가로 지원한다. 사용자는 뷰티 효과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증강현실(AR)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비전. 영어 문장을 카메라로 비추자, 바로 한글이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증강현실(AR)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비전. 영어 문장을 카메라로 비추자, 바로 한글이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갤럭시S8에서 처음 선보였던 빅스비 비전도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에는 사진촬영을 했어야 했는데, 갤럭시S9에선 원하는 사물을 비춰보기만하면 정보를 얻는다. 스페인어로 쓰여진 책자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스페인어 부분이 한글로 바뀐다.

특히 텍스트,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을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낯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언어를 인식하고, 스마트폰 기본 언어로 설정된 언어로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또 ‘음식’ 모드를 선택하고 ‘갤럭시 S9∙S9+’ 카메라로 음식을 촬영하면 칼로리 정보와 레시피 정보를 제공한다. ‘메이크업’ 모드에서는 ‘갤럭시 S9∙S9+’로 인식한 인물이 메이크업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으며, 사용한 화장품의 종류를 확인하고 바로 쇼핑몰로 연결해 주기도 한다.

지문 인식 기능도 업데이트됐다. 기존에는 여러차례 손가락을 인식 시켜야 했지만, 이번에는 지문 정보를 등록할 때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미는 동작만으로 쉽게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잠금 해제시 사용하는 지문과 보안 폴더에 접근할 때 사용하는 지문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화면을 켜지 않고도 시간, 알림, 재생 중인음악 등을 꺼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도 새로워졌다. 이제 이미지뿐 아니라 GIF 파일(움짤)도 설정할 수 있다. 20가지의 기본 GIF가 제공되며,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파일도 적용할 수 있다.

갤럭시S9 시리즈를 가로로 놓고 동영상을 보거나 잠시 홈 화면으로 이동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자 할 때 스마트폰을 돌릴 필요가 없도록, 가로 모드의 홈 화면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갤럭시 S9·S9+’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물이 묻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유무선 모두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신 10nm 공정의 AP를 적용해 CPU 성능, GPU 성능은 더욱 향상됐고, 전류소모는 감소했다. 고사양의 게임이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때 뛰어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최대 400GB까지 외장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어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고화질의 사진도 용량 걱정 없이 넉넉하게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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