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9 시리즈에 달린 특수 광학센서를 활용해 혈압과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연구용 앱이 개발됐다. 다음달 중순에 미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제휴를 체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이에 앞선 25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18'에 갤럭시 S9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번 제휴를 소개했다.
'마이 BP 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앱은 사용자들의 혈압과 스트레스 수준을 모니터하는 역할을 한다. 일상 건강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의 일부다.
이 앱은 갤럭시 S9과 S9플러스에 탑재된 특수 광학 센서를 활용해 별도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혈압을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앱을 깔아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용자는 하루 중 어느 때든 개인화된 건강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어느 요일에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았는지, 수면의 질이 아침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3주간 수면, 운동, 식단 등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고 갤럭시 S9 시리즈의 센서를 활용해 혈압을 측정하면 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상황에서 혈압 측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UCSF의 감정·건강·정신생리학 연구소장인 웬디 베리 멘데스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감정 경험, 혈압에 관해 지금까지 수집된 최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며 "우리가 삼성과 맺은 파트너십이 스트레스를 관리함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마이 BP 랩' 앱은 3월 15일부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사용자는 누구나 이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