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의 부진했던 실적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GE는 장기계약에 새 회계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최근 2년간 실적을 재조정하기로 했으며 이에 2016년과 2017년 순이익이 대폭 삭감될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GE는 지난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K 보고서(연례 유가증권 보고서)’에서 장기 서비스 계약에 대한 회계기준을 바꾸면서 2016년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보다 13센트, 2017년은 약 16센트 각각 삭감한다고 밝혔다. GE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4월 20일 새 회계기준에 따른 최근 2년간 실적 재조정 결과도 밝힐 예정이다.
제트엔진과 화력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GE는 고객과의 장기 서비스 계약으로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GE는 지난해 4분기 보험사업부에서 고객과의 장기계약으로 62억 달러(약 6조66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의 회계관행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게 됐다.
SEC는 이미 지난해 11월 GE의 장기계약과 관련된 회계 처리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1월 GE 보험 부문의 손실 발표에 조사를 더욱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GE는 최근 회계보고서에서 장기계약상의 수치와 실제 과금정보를 별도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계약 매출과 실제 과금정보 사이의 격차는 무려 3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매출에 대해서도 26억 달러의 차액이 발생했다.
GE는 최근 2년간 실적이 재조정되지만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GE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지난해 50% 가까이 폭락한 상황에서 순익이 대폭 삭감되면 향후 주가 하락세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