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매각 대신 경쟁력 강화로 선회?…'변동식號' 사업 정상화 잰걸음

입력 2018-02-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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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로 뒤숭숭했던 CJ헬로가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서면서 CJ 그룹차원에서 매각하려던 CJ헬로를 키우기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CJ헬로에 따르면 변동식 대표 등 10여명 내외의 임직원이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MWC 현장을 방문, 모바일과 케이블 사업의 방향을 모색한다. 또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IT 인재를 모셔오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잰걸음이 한창이다.

변 대표가 직접 스페인 현지를 찾은 이유는 최신 ICT 트렌드를 살펴보고 신규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5G 기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꼼꼼히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ICT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핵심 부서 임직원을 파견한 것"이라며 "추후 국내에서 답사 내용과 신사업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CJ헬로는 CES에 핵심 사업부 임직원을 보낸 뒤 관람후기를 전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운영 중인 렌털 사업은 단순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가정내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융합형 상품으로 확대하겠다고 중장기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변 대표는 얼마전 OTT 서비스 '뷰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코리아에서 유튜브 파트너십을 담당했던 허유심 상무를 영입했다. 허 상무는 뷰잉 사업의 총괄을 맡아 조만간 공격적인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뷰잉은 넷플릭스, 푹TV, 티빙,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뷰잉은 올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를 도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각에선 CJ헬로가 그룹의 지원을 받아 케이블 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CJ헬로는 지난달 LG유플러스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CJ그룹이 공식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오히려 최근에는 케이블 TV 업계 2위인 딜라이브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보다 인수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와의 인수합병설이 나왔을때 CJ헬로 측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케이블 업계 1위인 CJ헬로가 IPTV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팔린다는 데에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CJ그룹이 최근 유동성을 확보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CJ그룹은 최근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 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고 CJ푸드빌에서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한 후 1300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또 CJ CGV 유상증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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