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리튬광산 업체 지분 인수… 리튬 사업 ‘본궤도’

입력 2018-02-27 17:00 수정 2018-0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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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스코)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리튬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포스코는 27일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와 회사 지분 4.75%(7960만 호주달러)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간 최대 24만톤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광이란 자연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말한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 리튬광산 지분 100% 보유한 광산개발 전문기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리튬정광 30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최대 80만톤까지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필바라의 지분은 포스코의 호주 현지 법인 POSCO-Australia가 인수한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으로 원료 공급사인 필바라와 함께 2020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필바라는 포스코의 리튬추출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생산되는 3만톤의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그간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해왔다. 2010년부터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독자개발에 나서 7년 만에 기존공법에 비해 경쟁력이 우수한 PosLX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PosLX기술을 이용하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 소요됐었던 기존 리튬추출기술보다 9개월 줄여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려 경제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포스코 리튬사업은 염호를 보유하고 있는 남미 국가 내 파트너 기업들의 부도 등으로 염수 확보가 지연돼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염수뿐만 아니라 폐이차전지나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2월 광양에 연산 2500톤 규모의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를 준공했다.

이 설비는 염수뿐만 아니라 폐이차전지 원료와 광석을 이용하여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폐이차전지 원료로부터 24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출도 2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최근에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자연염수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폐이차전지와 광석, 3가지 원료를 확보하게 돼 원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원료별 가격변동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도 더욱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11월 필바라의 리튬광산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양사간 사업협력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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