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금리인상 가속화 힌트 줬다

입력 2018-02-28 06:57 수정 2018-02-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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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작년 12월 예상보다 더 강력해…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 최선”

제롬 파월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불어넣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나선 의회 증언에서 “올해 경제가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강력하다”며 “경제과열을 피하려면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관해 증언하면서 “나와 내 동료들은 다음 달 금리 전망을 발표할 때 예상보다 더 확고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기업이 투자를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수년간이 경제에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새로운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파월은 재정정책 강화와 미국 수출에 대한 확고한 수요 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한 내 개인적인 전망은 지난해 12월 이후 강화됐다”며 “연준은 앞으로 수년간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를 측정하는 가운데 경제과열을 피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도록 균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지만 물가 침체가 길어지면 그 속도를 감속하는 등 유연하게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당초 예상했던 세 차례보다 더 많이 인상할 것인지’라는 물음에는 “새로운 전망을 미리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인 2%를 밑돌고 있지만 이런 정체는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올해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글로벌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의 동요에 대해서는 “약간 반전했지만 현재 경기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파월의 낙관적인 견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또 투자자들은 오는 3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의 2.86%에서 2.91%로 올랐다. 높은 채권 금리는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 오른 90.39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16%, S&P500지수는 1.27%, 나스닥지수는 1.23% 각각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에 이어 3월 1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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