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케이블 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영국 방송사 스카이 인수전에 가세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이날 스카이의 지분 50% 이상을 주당 12.50파운드(약 1만8683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인수대금을 220억 파운드로 제시했다. 앞서 미국의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폭스는 2016년 12월에 주당 10.75파운드에 지분 61%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폭스가 제시한 총 인수가는 185억 파운드였다.
컴캐스트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스카이는 21세기폭스가 잠정적으로 인수를 확정한 상태였다. 다만 영국 규제 당국이 머독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는 것을 우려해 아직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폭스보다 컴캐스트가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날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L.로버츠 회장은 “컴캐스트와 스카이 간 거래는 완벽할 것”이라며 “시의적절하게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컴캐스트는 스카이가 보유한 2300만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
CSS인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도르 부사장은 “스카이에 대한 입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스카이 인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스카이 주가는 전일 대비 20.50% 상승했다.
캔코스증권의 알렉스 드 그루트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경매에 활기가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 금융회사 해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라이트 칼라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는 스카이에 더 나은 인수가를 제안해 폭스를 퇴짜 놓게 만들 것”이라며 “다만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 시장에서 더 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