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 롤러코스터 탈 때…작두 탄 ‘기관투자자’

입력 2018-02-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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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률비교해보니…기관 12.83% 개인은 -2.70%

코스피가 연초 250포인트 이상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는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남다른 장사 수완을 과시했다. 반면, 개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12.83%로 집계됐다.

기관은 롯데케미칼(29.82%)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17.84%), 현대건설(7.40%), 현대중공업(27.15%), 현대미포조선(26.74%) 등 주가 상승 기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0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카카오(-16.04%) 단 하나에 불과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89% 하락,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코스피는 1월 사상 최고점 랠리를 재개하며 1월 29일 장중 2600선 고지를 뚫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리 인상 쇼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이달 초 2346.73(2월 9일)까지 후퇴했다. 이후 조금씩 하락 폭을 회복했지만, 좀처럼 2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사이 기관은 알찬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평균 수익률 5.41%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1.17%)를 7048억 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포스코(9.00%), 현대차(7.69%), OCI(22.06%),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많은 투자 비중을 뒀다.

기관과 외국인이 수익을 내는 사이 개미들은 헛손질에 몰두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70%에 머물렀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코스피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베팅을 한 것이다. 개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19.87%)와 셀트리온(44.48%)으로 재미를 봤지만, 삼성전자(-7.13%), 카카오, 삼성SDI(-16.51%), 한국전력(-10.46%), 넷마블게임즈(-15.65) 등 주가 내리막길에 접어든 기업을 훨씬 많이 샀다. 특히 이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6296억 원, 1조783억 원 대거 팔아치운 삼성전자를 2조9092억 원어치나 쓸어 담았다.

개인이 팔아치운 종목은 어김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 현대로보틱스(4.83%), 롯데쇼핑(6.73%), 삼성엔지니어링(23.75%) 등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모두 상승해 평균 10.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불확실성 속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 심리를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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