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현대건설 ‘LH타워’, 직선+곡선 ‘조형미’ 뽐내는 한 그루의 ‘천년나무’

입력 2018-02-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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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극복하고 친환경·에너지 절감 건축물 최고등급 획득

“국내 최고의 사옥을 완성하다.”

LH 본사 사옥인 LH타워는 정부의 지방 육성 정책 중 하나로 경기도 분당에서 경남 진주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최종 확정된 후 건립된 신청사다. 현대건설은 2012년 굴지의 건설사들과 치열한 기술제안 경쟁 끝에 약 3400억 원 규모의 LH타워를 수주했다.

LH는 국내 최고의 건설 공기업이자 주요 발주처이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현장이었다.

◇현대건설 기술 집대성한 최고의 사옥 = LH타워는 ‘천년 나무(Millennium Tree)’를 콘셉트로 설계됐다. ‘천년 나무’란 천년을 사는 금강송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고 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건축물은 하나의 뿌리를 상징하는 통합된 지하 시설과 각기 다른 기능을 지닌 줄기, 나뭇잎을 상징하는 여러 동의 지상 시설로 구성돼 있다. 천년 나무를 모티브로 한 곡선 건물은 시각에 따라 다양한 조형미를 뽐낸다.

LH타워 현장은 빠듯한 공기와 부족한 설계도면으로 완공할 때까지 수많은 난관에 직면했다. 하지만 공기 단축에 유리한 건식화 공법인 PC(Pre-Cast)공법, 주골조부에 고성능 강재 사용, 코어 선행 공법, BIM을 통한 디지털 목업(Mock-up) 등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 예정된 공기를 준수할 수 있었다.

특히 도면이 미흡했던 철골 골조는 공사 초기 시공상 세도면 작업마저 지연돼 전체 공정이 늦춰질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주처와 현장, 협력업체로 구성된 철골 설계 TF팀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부족한 설계를 완성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비정형의 외관은 LH타워의 조형미를 한껏 더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선형 건축물을 시공하기 위해 필요한 품질 구현은 공사 초기부터 중요한 난제 중 하나였다. 기존 설계 방식을 고집한다면 현장 용접작업 시 고온으로 인한 골조 변형과 외장재의 품질 하자가 우려됐다.

현대건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주처와 다수의 검토를 거쳐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 위 자유곡면 패널을 사용해 완벽한 외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비정형 부위의 방수는 완벽한 외부 형상 구현과 더불어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였다. 해당 지붕 하부가 메인 로비 천장면으로 바로 연결돼 있어 우천 시 누수가 될 수 있는 치명적인 하자가 우려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방수 방식을 개선해 누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었다.

LH타워를 정면에서 보면 X자형 알루미늄 차양이 전통 문살 모양으로 디자인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장치는 커튼월(유리·금속외장)과의 이격 거리가 채 1m도 되지 않아 자재 운반을 비롯한 시공에 어려움이 따랐다.

X자형 차양과 연결되는 비정형의 원형 캐노피는 설계가 아예 누락돼 있어 BIM기술을 이용해 현장에서 설계와 시공을 새로 병행해야 했다. 주골조 위에 원형 파이프를 사용해 곡면을 원만히 한 후 외장 설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 정밀시공을 요하는 부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사 막판에는 외부 조경공사까지 중복돼 매일 치밀한 공사 계획을 짜며 진행해야 했다.

◇난제 속 완성한 건물, 많은 수상 안겨 = 현대건설 LH타워 현장은 이러한 난공사의 여건 속에서도 28개월이라는 짧은 공기를 준수해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

LH타워는 전국 혁신도시 이전 기관 가운데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은 건물로 설계됐다. 에너지 절약 정도가 수치로 표현되는 1차 에너지 소요량이 최종 131.3kwh/㎡로 인증돼 건물 에너지 효율 1등급 기준인 300kwh/㎡보다 57%나 절감됐다. 주 사용 공간인 업무시설은 100% 남향으로 배치해 일조량과 채광량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여름철 냉난방 효율을 위해 건물 외피 면적을 줄였고 가로:세로 비율을 100:35로 설계했다. 남측면 X자형의 차양은 계절별 태양 고도에 맞춰 여름에는 햇빛을 차단해 주고 겨울엔 햇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치해 냉난방비를 약 9% 절감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서쪽으로 유선형인 것도 주풍향인 북서풍을 고려해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다각도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은 연이어 좋은 소식을 안겼다. 친환경에너지와 관련된 인증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을 비롯해 지능형 건축물 인증, 패시브하우스 인증 등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준공 후에는 경상남도 건축대상에서 최고상인 종합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건축문화대상, 빌딩스마트협회 BIM AWARDS 수상 등 수많은 영예를 안았다. 또한 설계·시공 분야 학회인 건축학회 및 건축시공학회 학회지에 현장기술을 소개하는 등 명실공히 전국적인 관심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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