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규모가 10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따라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외국 채권투자가 늘어난데다 글로벌 증시 호조에 주식투자 및 평가이익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과 주식이 각각 386억달러와 256억달러 늘었다. 채권투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의 해외 자산운용 수요 증가에 따라 신규투자가 확대된 때문이고, 주식투자는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에 투자이익이 늘었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주가상승률은 미국이 25.1%, 유로가 6.5%, 중국이 24.6%, 일본이 19.1%를 기록한 바 있다.
코리안페이퍼(KP)물도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순투자가 지속되면서 34억달러 증가했다.
기관투자자별로는 자산운용사가 447억달러 늘었고, 보험사도 141억달러 확대됐다. 외국환은행(+53억달러)와 증권사(+36억달러)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외화증권투자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중 증가폭이 2007년을 넘어섰다”며 “채권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주식투자도 신규투자와 평가익 면에서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