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는 한국지엠이 팀장급 이상의 임원을 감축한다. 법인카드 사용도 중지하고 품의를 보류하는 등 본격적인 '비용절감'에 나섰다.
28일 한국지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GM 본사로부터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이 임원급 감축과 비용지출 중단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긴축재정에 나섰다.
먼저 전무급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6명 수준인 외국인 임원 수도 절반인 18명까지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지엠의 팀장급 간부는 약 500명, 이 가운데 임원급 대우를 받는 고위직은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3번째 교섭에 나섰다. 사측 교섭안에는 제조경쟁력 개선 방안의 하나로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2018년 성과급 지급은 올해 중 불가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도 까다롭게 바꿈과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일단 최근 5년 연속 연간 약 1000만 원씩 지급된 성과급만 줄여도, 한국지엠은 연간 16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사측의 교섭안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날 열린 노사 교섭에서 사측안과 함께 임원 및 팀장급 감축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고통분담 의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법인카드 사용을 이미 중단됐다. 각 부서에서 통상적으로 올리던 서비스·물품 구매 품의도 모두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카허 카젬' 사장이 취임한 뒤 이어진 비용절감 대책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재 3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채무와 적자를 매우기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전사적인 위기의식 강화와 고통분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