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보수단체ㆍ한기총, 촛불 조형물 불 질러… 4.16연대, 관련자 수사 요구

입력 2018-03-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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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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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들의 '태극기 집회'에 기독교 단체가 가세했다. 이들은 집회 도중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3.1절 국가회복 범국민대회'에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 등 기독교 연합단체와 태극기행동본부 회원들로 구성된 '3·1절연합집회실행위원회'가 함께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며 '자유민주주의'를 외쳤다.

이날 행사 1부 구국기도회에서 이태희 목사는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를 실험했던 나라들이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길을 따라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 눈물로 부르짖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범국민대회를 주관하고 이끈 실행위원들은 "이번 집회의 특징은 나라를 염려하는 기독교인들이 모두 떨쳐 일어나 태극기 집회에 힘을 합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평양의 전체주의 사교를 영구 존속시키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한미동맹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단체와 한기총 등 기독교 연합단체 참가자 중 일부는 이날 오후 6시께 광화문 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이 화재로 조형물에 달려있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모두 떨어졌고, 의무 경찰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4.16 연대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관련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와 한기총 연합 '3.1절 태극기 집회'에 네티즌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더냐", "한기총 등에 업은 태극기 집회가 신나서 불 지름", "순국 선열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 "조형물 파손이 그 집회에 참여한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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