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3월로 끝나지만, 대다수가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재선임 여부를 논의한다. 이들의 재선임 안건은 이사회에서 통과된만큼 3월 주주총회서 이변이 없는 한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재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조 부회장이 1인 대표이사로서 활동한 지난해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963억 원, 영업이익 2조4685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사령탑에 오른지 1년 만에 새로운 매출 신화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은 만큼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재선임이 무난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조 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 7213억 원, 순이익 10조6422억 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2009년 3월 SK하이닉스 등기이사로 첫 선임된후 2012년과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2013년 2월 그가 SK하이닉스를 이끌면서 회사는 2012년 연매출 10조1622억 원, 2273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5년 만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2021년까지 회사의 사령탑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총 매출 27조7902억 원, 영업이익 2조4616억 원을 기록하며 2008년도 1조7354억 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 부회장은 올해 패널가격 하락세를 겪고 있는 LCD의 매출비중을 줄이고 OLED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838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5% 증가한 306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실적이다. 2014년 12월 삼성전기에 선임된 이 사장은 강도 높은 사업구조조정과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실적 훈풍에 1등 공신이 된 MLCC 생산력 증대를 위해 2015년과 2016년 필리핀과 중국 톈진 생산 공장에 증설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의 삼성전기 실적 훈풍에는 이 사장의 선견과 과감한 결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