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등 선박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선박업에 봄이 올 조짐이다. 예금취급기관 대출 규모가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별대출 규모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대출 규모는 통상 2분기와 4분기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재무비율 공시기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이 주로 속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은 직전분기 14조1000억원 증가에서 6조70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폭이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대출규모가 직전분기 6조5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되레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직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은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금속가공제품과 기계장비(-7000억원) 등이 줄었으나 음식료품(+8000억원)과 기타운송장비(+6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14조4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은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2조3000억원)과 부동산업(8조5000억원)을 중심으로 늘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4조1000억원 늘었고, 시설자금은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율은 41.7%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산업별 대출금은 3월말과 9월말 늘고 6월말과 12월말 줄어드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2016년 4분기엔 대우조선 관련 구조조정이 크게 부각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박관련 구조조정 영향으로 감소추세였던 기타운송장비쪽이 개선된게 특징”이라며 “시설자금 비중이 늘어난다고 꼭 설비투자가 늘어난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기건축물을 사고 파는 행위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