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남 4구’에서 중대형 규모의 아파트 거래가 작년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에서 거래된 86~100㎡(약 26~30평) 아파트는 229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101~135㎡(약 30~40평) 규모의 아파트 거래도 전년동월(627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7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36~165㎡(약 41~49평) 아파트 거래는 146건에서 424건으로, 166~198㎡(약 50~59평) 거래는 58건에서 10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강남 4구’인 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다. 1월 한 달 동안 서초구의 101~135㎡ 아파트 거래는 110건을 기록해 작년 동월 62건을 훨씬 웃돌았다. 136~165㎡ 규모 아파트도 작년 1월(21건)엔 20건을 겨우 넘었지만, 올해에는 62건이 성사됐다. 166~198㎡ 규모 역시 11건에서 24건으로, 198㎡초과 규모는 9건에서 19건으로 늘었다.
강남구의 101~135㎡ 아파트 거래는 191건으로 작년보다(47건) 네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해당 규모 기준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136~165㎡, 166~198㎡규모도 같은 기간 순서대로 32건에서 98건, 9건에서 34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송파구와 강동구의 101~135㎡ 규모 아파트 거래도 각각 36건에서 162건으로, 26건에서 76건으로 늘었다.
강남 지역에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것은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세금부담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지역에서 양도세 중과 이전에 주택을 처분해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7.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105.6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수요가 우위하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4월에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잔금 치르는 것까지 고려했을 때 일시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