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도 전반적으로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일절 연휴사이 미국채가 강했던 점을 반영해 장중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오후장들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2019회계연도 즈음에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총재 교체에 따른 통화정책 휴지기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추가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개인 역시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구로다 총재 언급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예상외로 이 총재 연임소식이 들렸다고 전했다.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채권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9.0bp로 벌어졌다. 반면 10-3년 금리차는 1.9bp 좁혀진 45.1bp를 보였다. 이는 1월25일 44.6bp 이후 최저치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는 1.5bp 상승한 92.1bp를 나타냇다.
미결제는 4592계약 감소한 22만9014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5만4324계약 증가한 11만239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8322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였던 지난해 10월31일 8810계약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금융투자가 486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1909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9틱 하락한 119.44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0.09, 저점은 119.35였다. 장중변동폭은 74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일 87틱 이후 한달만에 최대 폭이다.
미결제는 2201계약 줄어든 9만6996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1만5090계약 늘어난 5만9354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1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91계약 순매도했다. 이 또한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다. 직전 최대 순매도는 지난해 8월28일 기록한 2418계약 순매도였다. 금융투자도 106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83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6일 4044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29틱을 보였다.
그는 이어 “총재 연임에 따른 연속성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는 다시 안갯 속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가 상방에 가까워 있어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듯 싶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2월 후반 대외 금리 상승에도 GM사태와 보호무역강화, 일자리추경 등 영향으로 국내 금리는 안정화 분위기였었다. 이 총재 연임은 의외다. 11월 인상 이후 4~5월 한타임 (금리인상을) 쉴 수 있다는 분위기에서 다시 긴장감을 갖는 상황”이라며 “국내 펀더멘털은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나 한은 예상경로 밖도 아니다. 반면 대외 분위기는 다르다. 적어도 단기적으론 견조한 미국 지표와 연준 총재의 자신감, 미국 3월 금리인상과 점도표 상향우려, 구로다의 오늘 언급, 긍정적인 유럽 분위기 등이 변동성을 야기할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년 이하 구간은 올해 금리인상이 1회냐 2회냐 등 속도와 깊이를 두고 고민할 듯 싶다. 11월 인상 경험상 추가 인상 역시 소수의견 등 강한 시그널을 줄것으로 기대한다. 4월 금통위와 총재 인사청문회는 시장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