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노조)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이주열<사진> 한은 총재의 연임과 관련해 “현 총재의 재임기간 동안 정권 친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가계부채가 1500조에 육박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편파적인 인사로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현금도난과 성폭력 등 사고가 발생하는 등 조직 운영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인물에 의한 쇄신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한은 노조는 이 총재 임명전까지 한달간 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 총재 연임을 저지할 방침이다.
김영근 한은 노조위원장은 “일단 한달이 남았다. 인사청문회도 해야한다. 그 사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봐야지 싶다. 현재 방안들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필요하면 인사청문회 전에 기자회견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의 뜻을 담은 현 정부가 이전 정권 사람을 그대로 쓴다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외부인사를 지명할 경우)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은 다른 문제다. 청와대가 좀 더 좋은 사람을 찾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오늘(2일) 오후 청와대는 이 총재를 차기 총재로 지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가 남았다. 최종 임명될 경우 김성환 전 한은 총재(1970년 5월2일~1978년 5월1일) 이후 44년만에 첫 연임이며, 한은 역사상 세 번째 연임사례가 된다. 차기 총재 임기는 4월1일부터 4년간이다.
다음은 한은 노조 성명 전문.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
금일 이주열 현 총재의 연임이 발표되었다.
이는 극히 실망스러운 결정이다.
현 총재의 재임기간 동안 정권 친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가계부채가 1,500조에 육박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편파적인 인사로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으며, 현금도난, 성폭력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조직 운영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인물에 의한 쇄신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금융시장과 조직 내에 쌓인 적폐 청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 상황을 유발한 당사자인 현 총재의 연임 결정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2018년 3월 2일
한국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김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