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공정한 수입품과의 경쟁으로부터 고통받은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면서 “무역 전쟁은 이로운 것이며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 철강 산업은 나쁜 상황에 있으며 철강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계무역기구(WTO)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제소하고 자체적으로 관세 및 기타 보복 조치를 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위험한 도미노 효과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언급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청바지와 같은 미국 제품을 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움직임이 전쟁과 같은 행동의 일부가 아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U 당국자들은 오는 5일 무역 보복 대상이 될 28억 유로(약 3조7342억 원)규모의 미국 물품 100가지 이상의 목록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철강 제품과 쌀, 옥수수, 오렌지 주스, 크랜베리와 같은 농산물이 포함된다.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로부터 90일 이내에 시행될 계획이다.
WTO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세계가 무역 전쟁에 처할 위험이 있다”면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정부가 자유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그 영향을 명확하게 알 때까지 많은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 주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는 2.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해 많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산업의 일자리 상실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FT는 미국 기업 단체들이 관세로 인한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억제할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