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마의 1마일 4분 장벽’ 깬 배니스터 별세…향년 88세

입력 2018-03-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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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옥스퍼드대 트랙에서 1마일 3분 59초 4에 주파…대학 졸업 후 신경과 의사로 활동

▲인류 최초로 1마일 4분 장벽을 깬 로저 배니스터 경이 기록이 세워진 1954년 5월 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트랙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그는 3일 88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AP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1마일 4분 장벽을 깬 로저 배니스터 경이 기록이 세워진 1954년 5월 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트랙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그는 3일 88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AP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1마일(약 1.6km) 4분’ 이내 주파라는 장벽을 깬 전설적인 육상선수 로저 배니스터 경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배니스터 경이 3일(현지시간) 영면했다고 보도했다.

육상선수들의 숙원이었던 1마일 4분 장벽 돌파는 1954년 5월 6일 옥스퍼드대의 이플리 로드 트랙에서 일어났다. 배니스터 경은 당시 아마추어체육인협회(AAA) 회원 자격으로 달려 1마일을 3분 59초 40에 주파했다. 그는 5년 전 옥스퍼드대 육상부의 최연소 회장이기도 했다. 그는 인류 최초로 4분 장벽을 깼을 당시에 대해 “내 다리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거의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이끈 것 같다”고 회고했다.

중거리 육상선수들은 당시 4분 기록에 다가섰으나 수십 년간 이를 넘어서지는 못해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장벽처럼 여겨졌다.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가 1923년 4분 10초를 약간 넘는 기록을 세웠으며 1945년 스웨덴의 군데르 하그가 4분 01초 3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배니스터 경은 1952년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1500m 경기에서 4위를 기록하자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결국 2년 뒤 육상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의 성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됐던 영국의 자부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로저 배니스터 경이 2014년 4월 2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자택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옥스퍼드/AP연합뉴스
▲로저 배니스터 경이 2014년 4월 2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자택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옥스퍼드/AP연합뉴스
의학도였던 배니스터 경은 1954년 1500m에서 유럽 챔피언에 오르고 나서 은퇴하고 학업에 열중해 이후 신경과 의사의 길을 걸었다. 1975년 기사 서임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는 1955년 모이라 엘버 야콥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과 두 딸을 뒀다. 201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 결국 이날 숨을 거뒀다. 그러나 그는 2015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표현할 수 있고 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감사하다”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1마일 최고 기록은 모로코의 히캄 엘 게루즈가 1999년 수립한 3분 43초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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