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자금 시장에서 ‘온도차’

입력 2018-03-05 10:19 수정 2018-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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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격차가 자금 시장에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내년 새 회계기준이 적용을 앞두고 항공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같은 차이는 향후 경쟁력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작년 10월 800억 원 규모 1년6개월물 회사채 발행에 나선 지 5개월 만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모집 물량 대비 4배가 넘는 3350억 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이번 회사채 발행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했으며 만기도 2년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악화와 계열사 지원 리스크 등이 겹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계열사 지원 리스크까지 사라지자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로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자금 조달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국물 시장에서 선순위 유로본드로 3억 달러를 조달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운임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무부담 확대로 인해 은행권과 공모채시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불안한 재무 상황 탓에 ABS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500억 원 규모의 ABS 금리는 5개월 전보다 1.5%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단계 더 떨어질 경우 동사가 발행한 ABS에서 조기 상환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는 상황에서 트리거 수준에 근접한 신용도는 재무적 대응 능력은 물론 산업내 지위와 영업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2019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항공사들이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조달 상황이 향후 양사의 경쟁력 격차를 벌어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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