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문제는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시혜성 지원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 거래 및 공정 경쟁의 토양을 마련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해야 합니다.”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공정 거래의 토양을 마련하되 단기적으로는 기술탈취, 전속거래 강요 등의 불공정한 거래 행태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끝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대부분인 22년여를 공정위에서 재직한 신 신임부회장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전문가다. 2014년도에는 ‘중소기업 현장점검 TF’팀장을 맡으며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해왔다.
신 신임 부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중기 거래 공정화’, ‘중소기업 협동사업 활성화’, ‘혁신’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한다”며 “공직에서 공정거래 정책을 추진했던 경험을 살려 미력하나마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협동사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중앙회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 협동사업 활성화에 힘쓰겠다”며 “올해부터 처음 실시하는 ‘공동구매 전용보증제도’를 비롯해 구매나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과 같이 중소기업이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공동사업을 활발히 수행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혁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앞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해 나가면서 중앙회와 협동조합부터 혁신해나가겠다”는 그는 “팩트파인딩을 위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체계적인 통계자료의 축적, 그리고 데이터베이스화 등 업무 인프라를 잘 정비하고 일본만큼 협동조합 조직화율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