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및 모듈 전문기업 아이에이는 계열사 트리노테크놀로지와 중국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이에이는 중국 강소성 ‘장가항 IC펀드’로부터 10년 동안 총 6073만 달러(약 656억 원) 규모의 기술사용료를 받는다. 합자법인은 이달 20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아이에이와 트리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장가항시 정부 및 대당전신투자유한공사가 조성하는 IC펀드와 10년 동안 총 3500만 달러(약 378억 원)의 기술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양사는 이후 전력반도체 부문에서 아이에이 및 계열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수준의 설계 공정 기술 및 자동차 전장품 기술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료를 3500만 달러에서 6073만 달러로 증액하는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중국 측 투자자는 8650만 달러(약 935억 원)를 투자해 지분 55%를 갖게 된다. 아이에이와 트리노테크놀로지는 합자회사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합자법인으로부터 매년 약 65억 원 상당의 기술사용료를 받는다.
합자법인은 전기수소차용 전력반도체 소자·모듈 및 전력제어 시스템 생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기술사용료 수입이 대폭 증액됨에 따라 아이에이는 전력반도체용 모듈의 설계 및 생산공정 기술과 자동차용 전력제어 시스템 부문의 응용기술 등을 추가로 합자법인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
또한 합자법인에 현물로 출자되는 중국 TGMC 팹(Fab)을 향후 자동차 및 전력반도체 부문에 특화된 최적의 전력반도체 생산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에이의 계열사 트리노테크놀로지 측은 “최근까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의 생산 불균형으로 수주를 받아놓고도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합자법인 출범을 기회로 이러한 웨이퍼 공급 차질 현상은 단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자회사 설립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전력반도체 부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에이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육성시키려는 중국 장가항 시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합자법인의 대표로 내정된 트리노테크놀로지 윤종만 대표는 “6000만 달러의 기술사용료 수입은 전력반도체 및 전장품 기술에 대한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합자법인에 전력반도체 생산공장이 현물로 출자되면서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생산과 매출 확대가 동시에 해결되고 중국 내에서의 성장 기반도 확고하게 구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