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5일 병원업종 노사단체, 전문가, 관계부처와 '병원업종의 직장 내 괴롭힘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병원 업종 노사단체와 전문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태와 원인,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노사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선 병원 내에 만연한 '태움' 등 직장 내 괴롭힘 개선을 위해 사업장 내 노사 동수로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또 취업규칙·단체협약 등에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해결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고,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강분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는 "간호사가 안정적인 근무환경 속에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임신순번제 등 불합리한 처우와 불규칙한 근무 등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후속 간담회를 통해 병원업종의 직장 내 괴롭힘을 개선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 노사 자율로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근로감독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이번 간담회가 병원업종의 수직적·폐쇄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추진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